본문 바로가기
여행

헝가리 여행 추천, 마르지트 섬(Margaret Island)

by ⁿ┒™¬∥▤ 2024. 7. 14.

부다페스트의 평화로운 오아시스

도나우 강 한가운데 자리 잡은 마르지트 섬(마지츠지겟)은 부다페스트의 숨은 보석입니다. 로마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이 섬은 현재 차량 진입이 금지된 평화로운 녹지 공간으로, 1869년부터 일반에 개방되었습니다.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

3km 길이의 이 섬은 중세 시대 왕들의 사냥터로 애용되었고, 수도사들은 이곳의 고요함에 매료되어 수도원을 지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오스만 제국 시대에는 하렘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다채로운 역사는 마르지트 섬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마르지트 공주의 이야기

섬의 이름은 13세기의 마르지트 공주에서 유래했습니다. 베라 4세의 딸인 마르지트는 이곳 수도원에서 대부분의 생애를 은둔자로 보냈습니다. 베라 4세가 1241년 몽골의 침략을 막아낸다면 딸을 신에게 바치겠다고 맹세한 것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9살의 마르지트는 아버지가 섬에 지은 성 미하이 교회와 수도원으로 보내졌고, 29세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경건하고 금욕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가 20년을 보낸 13세기 수도원 유적은 섬의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로, 수도원 교회 유적의 중앙에는 그녀의 묘지를 표시하는 대리석 명판이 있습니다.

현대의 휴식 공간

오늘날 마르지트 섬은 바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완벽한 탈출구가 되고 있습니다. 섬 곳곳에는 역사와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팔라티누스 해변

1919년에 개장한 부다페스트 최대의 야외 수영장입니다. 푸른 잔디밭과 놀이터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회 유적

14세기 초에 지어진 이 교회는 16세기에 버려졌지만, 아치형 창문과 계단 등 남아있는 유적만으로도 당시의 웅장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원

섬에 있는 세 개의 조경 공원 중 하나로, 다양한 식물과 함께 연못, 폭포, 암석 정원, 놀이터 등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보도르 우물

1936년에 지어진 이 음악 분수는 현재 루마니아에 있는 타르구 무레슈에 있던 원본의 복제품입니다. 매 시간마다 잔잔한 음악을 연주합니다.

독특한 볼거리

백주년 기념탑

1973년에 세워진 이 기념탑은 부다, 페스트, 오부다가 1873년에 통합된 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슈트반 키슈가 디자인했습니다.

물탑

1911년에 지어진 57m 높이의 이 독특한 탑은 원래 섬의 호텔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UNESCO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숨은 이야기

마르지트 섬에는 현지인들만 아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섬의 나무들 중 일부는 수백 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또한, 섬에서는 매년 여름 야외 영화 상영회가 열립니다. 도나우 강을 배경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경험은 정말 특별합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도나우의 영화관'이라고 불리는 이 행사는 꼭 한 번 경험해볼 만합니다.

 

이곳은 로마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부다페스트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된 곳입니다. 중세의 공주부터 오스만 제국의 하렘, 그리고 현대의 휴식 공간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 변화해온 이 섬의 이야기는 방문객들을 매료시킵니다.

 

섬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용 자전거를 빌리는 것입니다. 차 없는 섬을 자전거로 돌아다니며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부다페스트의 번잡함을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마르지트 섬으로 향하세요. 도나우 강 위의 이 작은 낙원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