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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헝가리 여행 추천, 부다페스트 주변

by ⁿ┒™¬∥▤ 2024. 7. 15.

부다페스트 주변 여행: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여행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주변에는 역사적 유적과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들이 숨어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주변 도시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라츠케베 (Ráckeve): 세르비아 문화의 흔적

부다페스트에서 남서쪽으로 43km 떨어진 라츠케베는 체펠 섬의 '수도'로 불립니다. 15세기에 터키의 침략을 피해 온 세르비아인들이 세운 이 도시는 흥미로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죠.

 

라츠케베에서 꼭 봐야 할 곳은 비올라 거리(비올라 우트짜)에 있는 세르비아 정교회입니다. 1487년에 지어진 이 교회는 헝가리에서 가장 오래된 정교회로, 내부의 프레스코화는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화려한 이코노스타시스가 성소와 본당을 구분하고 있어요.

 

또 하나의 명소는 사보이성(Savoyai Castle)입니다. 유진 오브 사보이 왕자가 지은 이 저택은 현재 일반에 공개되지 않지만, 강변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진 왕자가 17세기 말 오스만 제국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 오차 (Ócsa): 로마네스크 건축의 보고

부다페스트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오차에는 13세기에 지어진 칼빈교회가 있습니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혼합된 이 교회는 오스만 제국 시대에 모스크로 사용되다가 18세기에 다시 교회로 복원되었습니다. 1920년의 대규모 보수 공사 덕분에 헝가리에서 가장 잘 보존된 로마네스크 교회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교회 주변의 18세기 가옥들도 보호건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그중 한 곳에는 민속박물관이 있는데, 전통 의상과 도구, 인형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오차 자연보호구역의 방문자 센터 역할도 하고 있죠.

 

오차 자연보호구역은 헝가리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보호구역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지역이 갈대밭과 습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투르야노시'라고 부릅니다. 거북이, 도마뱀, 그리고 수리와 뜸부기 같은 희귀 조류의 서식지로 유명하죠. 방문자 센터에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할 수 있으니, 자연 애호가들은 놓치지 마세요!

3. 바츠라톳 (Vácrátót): 식물의 천국

부다페스트에서 35km 떨어진 바츠라톳에는 헝가리에서 가장 큰 국립식물원이 있습니다. 1870년에 설립된 이 식물원은 2평방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에 12,000종이 넘는 식물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헝가리 토종 식물 1,000여 종은 물론, 러시아 스텝, 중앙아시아, 미국 로키 산맥, 극동 지역의 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폭포, 암석원, 호수, 조각상들이 어우러져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온실에는 열대 식물 2,800종이 있는데, 마치 열대 우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예요.

 

재미있는 점은 정원 곳곳에서 개구리를 쉽게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식물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귀여운 개구리들과 마주칠 수 있으니, 카메라를 준비하세요!

4. 바츠 (Vác): 천 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

부다페스트 북쪽 40km에 위치한 바츠는 1000년경부터 다뉴브 강 동쪽 강둑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17세기 말 전쟁으로 파괴되었다가 재건된 이 도시의 중심부는 18세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마르치우시 15 광장(마르치우시 티젠외트 테르)은 1951년까지 번화한 시장이었습니다. 지금은 도미니크 교회 뒤로 숨겨져 있지만, 여전히 활기찬 시장이 열리고 있어요. 1734년부터 1764년까지 지어진 도미니크 교회는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정교한 철제 발코니가 인상적입니다.

 

광장 남쪽에는 승리의 성모 도미니크 교회가 있습니다. 1699년에 착공했지만, 독립 전쟁으로 인해 내부 장식은 1755년에야 시작되었죠. 그 결과 외관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로코코 예술품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지하실의 특별한 기후 조건 덕분에 자연 미라화된 시신과 관, 옷, 부장품들이 보존되어 있어 흥미롭습니다.

 

바츠에는 헝가리 유일의 개선문도 있습니다. 1764년에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지만, 사실 여제가 이 도시를 무척 좋아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답니다.

 

이렇게 부다페스트 주변의 매력적인 도시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각 도시마다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져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부다페스트를 방문하실 때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도시들로의 당일치기 여행은 어떨까요?